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왼쪽 여섯번째)과 토미 요한슨 에릭슨LG 영업부문장(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ICT 올림픽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왼쪽 여섯번째)과 토미 요한슨 에릭슨LG 영업부문장(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ICT 올림픽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의 첨단기술을 스포츠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경제혁신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 정부 정보통신 분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K-ICT 평창 ICT 동계올림픽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경제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정부의 전략 추진이 본격화된다. 미래부는 지난해 7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평창 ICT 동계올림픽 추진 TF’를 출범했다.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미래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투자 대비 경제효과가 부족하다는 사회적 우려를 반영해 올림픽 기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의 역량을 과시하고 ICT와 스포츠를 연계해 신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회 운영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속도를 높인다. 문체부는 지난 3월 올림픽 지원업무와 스포츠ICT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체육정책관 산하 국제체육과에 있던 평창올림픽팀을 평창올림픽지원과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 선수에게만 제공하던 ICT 활용 스포츠과학 지원 서비스를 지역 선수들에게까지 확대해 ICT를 접목한 과학적 훈련 기반을 정착하는 한편 관련 산업체의 R&D(연구개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 전략의 핵심은 기술과 콘텐츠다. 정부는 K-ICT(Korea-ICT)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고 감동적인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세계 최초 5G 올림픽 △편리한 IoT(사물인터넷) 올림픽 △감동을 선사하는 UHD 올림픽 등의 핵심 비전을 내세웠다. 이미 검증된 우리의 첨단 ICT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에 스포츠 환경에서의 K-ICT 경쟁력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개최 후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 상품의 원활한 수출을 돕기 위해 올림픽 기간에 선보일 주요 서비스도 단일 브랜드를 사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림픽 개최 지역과 인천공항 등 주목도가 높은 곳에 5G 시범망을 구축하고, 5G 기반 실감미디어를 제공한다. 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경기력 향상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세계 220여개국에서 21억명 이상이 시청할 중계방송의 경우 세계 최초 지상파 4K 상용서비스와 유료방송 8K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선수·관계자·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ICT 기반의 원스톱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숙박, 교통, 경기 관람, 관광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관련 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단지도 조성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선보일 ICT와 서비스를 시험·검증하고, 수출 전초기지 역할도 할 ‘K-ICT 올림픽 수출전략단지’에는 정부지원금 1095억원과 민간투자 768억원 등 1863억원이 투입된다.

관련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통신부문 공식후원사로 5G 기반 ICT 올림픽 지원에 나선 KT는 지난 4일 KT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에릭슨LG와 스포츠 ICT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토미 요한슨 에릭슨LG 영업본부장은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매우 커 글로벌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대표적인 유·무선종합통신사업자와 ICT 전문 기업인 에릭슨LG가 힘을 모아 성공적인 ‘ICT올림픽’은 물론 글로벌 스포츠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