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행사] 6조달러 세계 의료시장…해외진출·마케팅 해법 찾는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플런켓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의료시장 규모는 6조1500억달러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2%를 차지한다. 3조6000억달러인 정보통신(ICT) 시장의 1.6배 규모다.

고령화에 따라 의료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이 2012년 국가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수립한 데 이어 일본과 영국은 외국인환자 유치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설립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부족한 의료인프라 해소를 위해 ‘디지털 헬스 육성계획’을 마련해 의료산업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도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개혁에 나서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2015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의료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 국가별 정책동향을 파악, 의료산업의 국제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여는 행사다. 의료산업 전문 MICE기업인 굿웰니스가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 국제의료서비스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국내외 의료관광·서비스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연사 및 패널로 참여해 세계 의료시장의 흐름과 마케팅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굿웰니스 관계자는 “2009년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국내 의료기관이 125개에 이르고 연간 25만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가 한국을 찾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의료시장 선점을 위해선 보다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행동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번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오전 9시부터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오전 세션(1부)에선 세계 관광·서비스의 흐름을 중심으로 영국, 독일 등 해외사례를 발표한다.

존 코넬 호주 시드니대 교수가 글로벌 의료관광산업 동향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첫 강연을 맡고, 닐 런트 영국 요오크대 교수와 프레드헬름 슈니츨러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각각 영국과 독일의 의료관광·서비스 해외진출 사례를 소개한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의료수출지원실장은 국내 의료관광과 서비스의 해외진출 현황과 정부 정책을 설명한다.

오후 세션에선 세계 의료관광시장의 흐름과 마케팅 이슈를 주제로 전문가 강연과 토론이 열린다. 진기남 연세대 교수(보건행정학)가 국가별 의료관광 마케팅 사례 분석을 통해 일선 병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모델을 제시한다.

이어 마리아 키니야제바 미국 샌디에이고대 교수는 문화적 요소를 이용한 의료 마케팅 전략을 사례 위주로 소개하고, 김세만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장이 한국 의료관광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발표한다.

주최 측은 “의료산업에 대한 관심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외 전문가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 행사를 학계는 물론 업계로 확대해 의료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주제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기회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