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은행 저축성 예금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에 가입해 목돈을 만들어보려는 가계의 저축 욕구가 저금리 탓에 줄어든 때문이다.

저축을 하지 않은 돈 일부는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 투자 기회를 기다리고 일부는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가계가 예금은행에 돈을 맡긴 총예금액은 547조73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조5508억원(5.1%) 늘었지만, 이 중 저축성 예금(492조504억원)은 3.8% 증가에 그쳤다.

월별로 가계의 저축성 예금 증가율을 보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1.0%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증가율은 2008년 10월 8.0%로 높아지고서 서서히 상승해 2009년 8월과 2010년 7월에 각각 17.3%에 달하는 등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충격을 벗어나고서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대체로 유지했다.

그러나 한은이 2012년부터 기준금리를 내려 저금리 상황이 심화하자 가계의 저축성 예금 증가율도 떨어졌다.

무엇보다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정기예금 등 은행 저축으로 돈을 불리려는 욕구가 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시중금리가 더 낮아지면 단기 부동화하거나 위험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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