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오는 26일 여름 정기세일을 시작한다. 한 달간 세일을 벌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세일기간이 17~24일로 대폭 단축된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4일 동안 여름 세일을 하기로 했다. 31일간 지속했던 지난해 여름에 비해 7일 짧은 기간이다. 롯데의 세일기간 단축은 창사 이래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와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2일까지 17일 동안 세일에 나선다. 세일기간은 예년보다 14일 줄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올봄 정기 세일을 경쟁사들보다 7일 적은 10일간 진행했다.

세일기간이 너무 길면 소비자들이 가격 할인에 오히려 둔감해질 수 있다는 게 백화점들의 판단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은 “장기간 잦은 세일은 되레 구매욕구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렛, 해외직구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져 더 이상 할인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백화점들은 매해 세일기간을 늘려왔다. ‘백화점 빅3’의 세일 일수는 2010년 78일, 2011년 85일, 2012·2013년 각 101일, 2014년 102일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