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2분기 호실적株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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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다시 불거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따른 외국인투자자들의 잇단 매도 분위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환율방어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치면서 대형 수출주(IT·자동차·조선 등)의 실적우려까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조정 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유리하다"면서 "성장 내수주 등 2분기 실적 우량주를 골라 담아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유통 제약·헬스케어 통신서비스 증권업종 등이 실적주로 꼽혔다.
◆ "보수적 대응이 유리"…2Q 영업익 10% 이상 성장주 어디?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이후 자동차 정보기술(IT) 조선 운송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락 반전, 2분기(4~6월) 실적 개선 확인 전까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퀀트전략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만 홍콩 등 3~4월 중 이익 전망치 하향이 두드러졌던 국가들은 최근 하향 강도가 낮아져 한국과 대조적인 분위기"라며 "상반기 동안 외국인 매매와 기업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의 상관관계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도 "글로벌 빅 이벤트 결과에 따른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구조적인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는 대형 수출주보다 성장 내수(음식료·화장품·건자재 등) 섹터에 대한 관심과 실적 개선이 가능한 화학·정유 섹터로 제한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업종과 종목을 찾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강 애널리스트는 아모레G, 롯데케미칼, 오리온, 한국항공우주, 대우증권, BGF리테일, 한화케미칼, 미래에셋증권, 대한유화, 솔브레인, SBS, 경방 등 12종목을 권했다.
이들 실적주는 최근 한 달간 올해와 내년 연간 및 2,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2% 이상 상향 조정된데다 2분기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인 곳으로 분석됐다.
◆ 녹십자 한미약품 등 제약업종 내 실적 기대주도 '관심'
제약업종 중에서는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호실적 3인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제약담당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제약회사 병의원 영업활동 위축, 병의원 환자 내원율 축소 등 영향으로 제약업종 실적 부진 가능성이 번지고 있지만 녹십자와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실적 호전 기대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녹십자의 경우 내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 대상으로 7500만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입찰을 비롯한 계절독감백신 입찰로 2900만달 가량이 2분기 매출로 인식,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일동제약 보유지분(27.5%)에 대한 매각 차익 624억원은 3분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3월 일라이 릴리(Eli Lilly) 상대로 6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기술 수출 계약금을 5월에 수취해 2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한양행 역시 메르스 영향으로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판매 호조와 유한킴벌리(지분율 30%) 마스크 및 손세정제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눈에 띄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투자 이지용 연구원은 대원제약을 2분기 실적주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0.1%와 20.5% 늘어난 522억원과 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통신주 영업익 6~19% 증가 전망…BGF리테일 뷰웍스 블루콤 역시 '好好'
2분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는 통신주는 과매도 국면에 놓여있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지난 1분기에 부진했던 수익이 2분기엔 평균판매단가(ARPU) 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 영향으로 호전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텔레콤의 명예퇴직금(1100억원)을 제외하면 19.5%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ARPU는 계절적 요인에다 갤럭시 S6, G4 등 고가 단말기 출시로 인해 전분기 대비 2%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도 BGF리테일과 뷰웍스, 아이마켓코리아, 블루콤, S&T모티브 등도 대표적인 2분기 실적 호전주로 꼽혔다.
이지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에 대해 "담배 수요가 전년 대비 8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른 더위로 음료 등 고마진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여 2분기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1인 가구화와 히트상품 개발로 간편 편의식 매출도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뷰웍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22%와 14% 늘어 216억원과 4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성장기로 재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S&T모티브는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실적 기대주로 꼽았다. 그는 "S&T모티브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8.3%와 93% 늘어난 3126억원과 29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해GM에 변속기 오일펌프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블루콤을 2분기에 눈여겨 봐야 할 실적주로 제시했다.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와 -3.5% 증감한 659억원과 114억원(영업이익률 17.3%). 이는 기존 실적 예정치를 각각 11.9%와 19.1% 웃도는 양호한 수준으로, 매출액의 경우 분기 최대치였던 2014년 2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곽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나아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환율방어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치면서 대형 수출주(IT·자동차·조선 등)의 실적우려까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조정 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유리하다"면서 "성장 내수주 등 2분기 실적 우량주를 골라 담아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유통 제약·헬스케어 통신서비스 증권업종 등이 실적주로 꼽혔다.
◆ "보수적 대응이 유리"…2Q 영업익 10% 이상 성장주 어디?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이후 자동차 정보기술(IT) 조선 운송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락 반전, 2분기(4~6월) 실적 개선 확인 전까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퀀트전략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만 홍콩 등 3~4월 중 이익 전망치 하향이 두드러졌던 국가들은 최근 하향 강도가 낮아져 한국과 대조적인 분위기"라며 "상반기 동안 외국인 매매와 기업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의 상관관계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도 "글로벌 빅 이벤트 결과에 따른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구조적인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는 대형 수출주보다 성장 내수(음식료·화장품·건자재 등) 섹터에 대한 관심과 실적 개선이 가능한 화학·정유 섹터로 제한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업종과 종목을 찾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강 애널리스트는 아모레G, 롯데케미칼, 오리온, 한국항공우주, 대우증권, BGF리테일, 한화케미칼, 미래에셋증권, 대한유화, 솔브레인, SBS, 경방 등 12종목을 권했다.
이들 실적주는 최근 한 달간 올해와 내년 연간 및 2,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2% 이상 상향 조정된데다 2분기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인 곳으로 분석됐다.
◆ 녹십자 한미약품 등 제약업종 내 실적 기대주도 '관심'
제약업종 중에서는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호실적 3인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제약담당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제약회사 병의원 영업활동 위축, 병의원 환자 내원율 축소 등 영향으로 제약업종 실적 부진 가능성이 번지고 있지만 녹십자와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실적 호전 기대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녹십자의 경우 내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 대상으로 7500만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입찰을 비롯한 계절독감백신 입찰로 2900만달 가량이 2분기 매출로 인식,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일동제약 보유지분(27.5%)에 대한 매각 차익 624억원은 3분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3월 일라이 릴리(Eli Lilly) 상대로 6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기술 수출 계약금을 5월에 수취해 2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한양행 역시 메르스 영향으로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판매 호조와 유한킴벌리(지분율 30%) 마스크 및 손세정제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눈에 띄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투자 이지용 연구원은 대원제약을 2분기 실적주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0.1%와 20.5% 늘어난 522억원과 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통신주 영업익 6~19% 증가 전망…BGF리테일 뷰웍스 블루콤 역시 '好好'
2분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는 통신주는 과매도 국면에 놓여있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지난 1분기에 부진했던 수익이 2분기엔 평균판매단가(ARPU) 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 영향으로 호전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텔레콤의 명예퇴직금(1100억원)을 제외하면 19.5%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ARPU는 계절적 요인에다 갤럭시 S6, G4 등 고가 단말기 출시로 인해 전분기 대비 2%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도 BGF리테일과 뷰웍스, 아이마켓코리아, 블루콤, S&T모티브 등도 대표적인 2분기 실적 호전주로 꼽혔다.
이지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에 대해 "담배 수요가 전년 대비 8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른 더위로 음료 등 고마진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여 2분기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1인 가구화와 히트상품 개발로 간편 편의식 매출도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뷰웍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22%와 14% 늘어 216억원과 4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성장기로 재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S&T모티브는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실적 기대주로 꼽았다. 그는 "S&T모티브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8.3%와 93% 늘어난 3126억원과 29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해GM에 변속기 오일펌프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블루콤을 2분기에 눈여겨 봐야 할 실적주로 제시했다.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와 -3.5% 증감한 659억원과 114억원(영업이익률 17.3%). 이는 기존 실적 예정치를 각각 11.9%와 19.1% 웃도는 양호한 수준으로, 매출액의 경우 분기 최대치였던 2014년 2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곽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