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썼다.당 수석대변인을 맡은 '친한계' 한 의원은 "그것만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여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 찬성 시 가결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8표'의 이탈표만 나오면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입시비리' 등 혐의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면서 표결에 변동이 생기게 됐다.조 전 의원의 의원직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백선희 당 복지국가특별위원장에게 승계된다.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른 비례대표 의원 승계 절차는 법원의 즉각 국회 통지 → 국회의장의 즉각 선관위 통보 → 선관위의 10일 이내 의석 승계자 국회 통보 순으로 이뤄진다. 최근 10년 동안 두 차례 발생한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른 비례대표 의원 승계' 절차는 모두 이틀 이상 소요됐다.만약 탄핵안이 표결 절차에 들어가는 14일까지 승계 작업이 끝나지 않을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의 결단이 시급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추진을 촉구했다.문 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현 정부에서 이어졌던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이어 "시간을 더 끌면 안 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국회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주시하는 이 경악스러운 상황을 국회가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국민들에게 평온을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전날 문 전 대통령은 또 "추위 속에 국민들을 그만 고생시키길 바란다. 질서 있는 퇴진의 방법은 국민의 뜻과 헌법절차를 따르는 길밖에 없다. 불행한 일이지만 탄핵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됐다"라고도 적었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건 등 이후 침묵을 지키다 최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일이 부쩍 늘었다. 지난 4일에는 "전임 국군통수권자로서 당부한다. 군은 국민에 맞서는 잘못을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며 "반헌법적인 계엄선포가 초래할 안보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 군의 임무이고 사명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죄 주장을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허위 선동"으로 규정했다.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녹화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탄핵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거대 야당 대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4번째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이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라며 광란의 칼춤을 춘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임형택 기자 taek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