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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먼저 떠난 딸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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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404쪽 / 1만5000원
    [책마을] 먼저 떠난 딸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딸과 외손자를 먼저 하늘로 보낸 아픔을 갖고 있다. 이 전 장관의 딸 고(故) 이민아 목사는 미국에서 검사, 변호사로 활동했다. 청소년 범죄 예방과 교화에 힘쓰던 그는 2009년 목사로 새 삶을 시작했지만 위암으로 2012년 세상을 떠났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이 전 장관이 딸을 잃은 아픔을 통절하게 회고하는 에세이다. 초보 아버지가 딸을 키우면서 겪은 흥미로운 일화들도 담았다. 그는 “거룩한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을 어째서 변소에서 구역질하는 소리로 시작해야 하는가”라고 묻다가 “입덧이야말로 아기가 뱃속에서부터 자신과 어무니의 몸을 보호해달라고 세상 사람들을 향해 외치는 표현”이라고 깨닫는다. 시가 실린 2부에서는 “내가 살아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것이 미안하다”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타깝게 표현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딸과 아내(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가 서로 보낸 편지 모음, 고인의 인터뷰 등도 실려 있다.

    저자는 검사, 변호사, 목사로 살며 세상 사람들을 사랑했던 딸이 지닌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 더듬듯 글을 써내려간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또는 자신에게 묻는 것처럼 쓴 글들은 그의 고통이 얼마나 깊고 심했는지 보여준다.

    안아주길 바랐던 딸에게 무심했던 아버지의 뒤늦은 후회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굿나잇 민아야, 잘 자라 민아야.”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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