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엘리엇매니지먼트만이 아닙니다.



네덜란드 APG를 비롯한 해외 연기금들도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을 문제삼아 합병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물산 주주인 네덜란드 연기금 APG가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 산정이 공정치 못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APG는 세계 3대 공적연금인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로 삼성물산 지분 0.3% 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연기금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너무 낮게 산정된 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박유경 네덜란드 APG 아시아지배구조담당 이사

"삼성물산 자체의 가치가 합병가액을 산정할 때 가격과 너무 차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합병 취지는 동의하지만 가격이 너무 좋지 않게 정해져서 이 가격으로는 합병에 찬성을 못한다고 생각해요"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비율이 1대 0.35로 합병 발표 직후부터 저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장회사의 합병가액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가중 평균치를 적용해 결정되는데, 이에 따른 삼성물산의 합병가액은 5만 5천 원, 지분가치는 8조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15곳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분가치만 8조 원에 달해 가치 산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실적악화로 매출액이 28조 4천억 원에 그쳤음에도 같은기간 제일모직 매출액의 5배가 넘습니다.



네덜란드 연기금측은 삼성물산이 이같은 합병 비율로 주주들의 손해가 우려되지만, 이렇다 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지 않는 점도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전화 인터뷰> 박유경 APG 아시아지배구조담당 이사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저희같은 장기투자자들은 회사편에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단지 한가지 이유로 주주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면, (삼성물산측이) 해 볼 수 있는거 아닌가요"



삼성물산은 의도적으로 주가가 낮은 시점에 합병을 결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건설사들의 미래 불확실성을 감안해 합병 비율을 결정했다며 뒤늦게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사태가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시작으로 삼성그룹과 외국인 투자자들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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