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9일 코스피지수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하방 경직성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이준희 연구원은 "메르스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전날 국내에서만 환자수가 87명(사망 6명)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이 되는 등 메르스 공포가 주식시장을 뒤덮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스(SARS)나 신종플루가 확산됐던 사례들을 보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낙폭이 확대되기는 했으나, 실물경기 측면에서의 충격은 미미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는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가 중기적으로 경제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

그는 "그러나 현재까지 메르스의 확산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인 심리압박은 좀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 기조와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하방경직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하반기 최대 이슈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최근 글로벌 금리가 선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로의 외국인 자금유입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흐름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수 조정으로 MSCI KOREA 주가수익비율(PBR)이 0.951배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하방경직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