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지난 4~5월 소주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롯데주류의 순하리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무학의 좋은데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동안 3위를 유지해온 처음처럼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원헌 롯데마트 홍보팀장은 “순하리는 일부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겪는 등 인기가 높다”며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순하리는 지난 3월 롯데주류가 내놓은 과일 소주다. 유자과즙을 넣고 알코올 도수는 14도로 낮춰 젊은이들과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식품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달콤한 맛’과 주류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저도주 트렌드’를 동시에 파고든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주류는 당초 이 제품을 부산과 경남 등에 한정 출시했으나 판매가 급증하자 증산을 결정하고 지난달부터 전국적인 판매에 나섰다. 출시 후 두 달간 판매량을 지난달 말 집계한 결과 10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순하리의 인기는 롯데마트의 소주부문 전체 매출도 끌어올렸다. 롯데마트의 올해 1~5월 소주부문 매출은 2.8% 증가했다. 소주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2012년 -7.1%, 2013년 -2.3%, 지난해 -6.4% 등 3년째 소주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