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5번 밀려났지만…'리그 파괴자' 이대호, 월간 MVP
'비득점권의 악마.'

시즌 초반까지 일본 야구 팬들이 이대호를 조롱하는 말이었다. 이대호가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득점권에서는 빈타를, 비득점권에서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이대호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

이대호는 5월 월간 타율 .439, 8홈런, 24타점으로 대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팬들은 이대호를 두고 '리그 파괴자'라며 "그동안 몰라봤던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

이대호는 이 같은 활약으로 5일 일본 진출 후 4번째 월간 MVP를 수상했다.

NPB는 홈페이지를 통해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에서 한 달간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인 8홈런을 친 이대호가 MVP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대호의 4월 타율은 .221였지만 5월 활약으로 수상 당시 시즌 타율은 어느새 .328로 치솟았고, 5일 경기에서 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330으로 더욱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3경기에서도 .417의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6월 홈런도 벌써 3개. 시즌 기록으로 15홈런이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 이후 최다 홈런은 2012년과 2013년에 기록한 24개로, 올 시즌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40홈런이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로, 여름에 강한 이대호의 스타일로 미루어 충분히 홈런왕에 도전해 볼 만하다.

이에 대해 국내 야구팬들은 "이대호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보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이대호 타율 걱정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대호가 원래 교타자라는 것을 모르는 듯", "맞아요. 이대호는 원래 극단적 홈런타자는 아닙니다. 그래도 올 시즌 홈런왕 했으면 좋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