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방향성 탐색을 거듭한 끝에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9시4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포인트(0.16%) 오른 2082.01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그리스 협상 진전을 지켜보는 관망세 속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날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최종 타협안 제출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한 발짝 진전되자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갈팡질팡하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다. 현재 코스피는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매수 규모를 꾸준히 늘린 덕분에 상승세로 가닥을 잡고 2080선을 회복 후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닷새째 '사자' 기조를 유지하며 3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37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개인은 351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39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등은 오르고 있는 반면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SK텔레콤 등은 내리고 있다. 전날 10% 넘게 급락했던 현대차가 이날도 3%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더 많다. 종이목재 운수창고 운수장비 의약품 등만 하락하고 있다.

항공주가 메르스 확산 여파에 동반 약세다. 아시아나항공한진칼이 3%대 하락 중이고, 대한항공은 1% 내림세다.

반면 정유화학주는 국제 유가 급등 소식에 일제히 오르고 있다. 롯데케미칼LG화학 한화케미칼이 3% 안팎으로 상승 중이며, SK이노베이션 S-Oil도 2% 강세다.

장 초반 1% 넘게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는 낙폭을 전부 만회하고 상승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2포인트(0.22%) 오른 706.2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7억원, 23억원을 동반 순매수 중이다. 개인만 나홀로 2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5% 넘게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0.41%) 내린 110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