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차가 2일 하루 만에 10%이상 급락해 증권시장에 충격을 줬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전날 34조300억원 수준에서 이날 주가가 10.36%나 급락한 여파로 30조5080억원 수준 내려앉았다. 하루 사이 3조5000억원이라는 금액이 사라진 셈.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를 급락시킨 주체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 주식을 104만2203주(약 1479억원)이나 팔아치우며 현대차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 급등락의 주요 매매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이날 외국인이 현대차 주가 급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기관마저 55만9400주(약 798억원)을 팔아치우며 현대차 수급에 대한 부담을 더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현대차 차량판매 부진 여파였다. 차량판매 급감속 내용적인 측면에서 국내외 모두 마이너스 요인만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현대차 주가의 앞날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 주식에 대한 전방위 매도 공세를 펼쳤다.

현대차 차량 판매 부진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노동조합 리스크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열었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조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 인상(조합원 1인당 월 기본급 기준)에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불확실한 환율 탓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경영 악화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이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정년 연장까지 요구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또한 시장 전문가들은 엔저 심화가 지속되고 있어 자동차 업종의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본 기업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엔저의 대표적 피해주로 꼽힌다.

이날 일본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25엔대에 진입했는데, 엔화 가치가 125엔대까지 떨어지기는 2002년 12월 상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89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마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날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천990대, 해외에서 33만4천3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천29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감소한 수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