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대 회계법인, 사상 첫 동시 징계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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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동양 계열사 '부실 감사' 11일 제재
과징금·업무제한 등 중징계 검토
일부 사안은 적법성 논란 일 듯
"제재 확정 땐 집단소송 당할수도"
회계업계, 심의 앞두고 초긴장
과징금·업무제한 등 중징계 검토
일부 사안은 적법성 논란 일 듯
"제재 확정 땐 집단소송 당할수도"
회계업계, 심의 앞두고 초긴장
▶마켓인사이트 6월2일 오후 4시30분
삼일·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이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부실감사로 줄줄이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4대 회계법인이 한꺼번에 제재를 받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과징금 부과를 포함한 중징계가 예고돼 있어 회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사전심의기구인 감리위원회를 열고 (주)동양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동양그룹 계열사 6곳의 외부감사인에 대한 제재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동양 계열사들이 2005~2013년 매출과 자산을 부풀리고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재무제표에 표시하지 않는 등의 분식회계 및 회계처리 위반행위를 한 것과 관련해 외부감사인에 부실감사 책임을 묻는 것이다.
EY한영이 (주)동양 동양시멘트 동양인터내셔널 등 3곳의 감사인을 맡아 가장 많은 제재 안건에 걸려 있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감사인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이 2건, 동양레저의 감사인인 삼정KPMG, (주)동양의 과거 감사인이었던 딜로이트안진이 1건씩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회계법인에 과징금과 감사업무 제한, 손해배상공동기금 적립 등 중징계를 포함한 제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실 회계 대상 기업과 감사인 수가 많다 보니 일부 사안에서는 회계처리 절차의 적법성을 놓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큰 회계법인 4곳이 모두 징계를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며 “일부 쟁점사항은 논란이 있어 회계법인 쪽에서 강하게 소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들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경우 동양그룹 투자자들이 손해배상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투자 피해자들은 동양증권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동양 계열사 6곳과 전·현직 등기임원 및 전 대표이사에 대해 검찰 고발, 증권발행 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삼일·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이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부실감사로 줄줄이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4대 회계법인이 한꺼번에 제재를 받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과징금 부과를 포함한 중징계가 예고돼 있어 회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사전심의기구인 감리위원회를 열고 (주)동양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동양그룹 계열사 6곳의 외부감사인에 대한 제재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동양 계열사들이 2005~2013년 매출과 자산을 부풀리고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재무제표에 표시하지 않는 등의 분식회계 및 회계처리 위반행위를 한 것과 관련해 외부감사인에 부실감사 책임을 묻는 것이다.
EY한영이 (주)동양 동양시멘트 동양인터내셔널 등 3곳의 감사인을 맡아 가장 많은 제재 안건에 걸려 있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감사인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이 2건, 동양레저의 감사인인 삼정KPMG, (주)동양의 과거 감사인이었던 딜로이트안진이 1건씩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회계법인에 과징금과 감사업무 제한, 손해배상공동기금 적립 등 중징계를 포함한 제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실 회계 대상 기업과 감사인 수가 많다 보니 일부 사안에서는 회계처리 절차의 적법성을 놓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큰 회계법인 4곳이 모두 징계를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며 “일부 쟁점사항은 논란이 있어 회계법인 쪽에서 강하게 소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들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경우 동양그룹 투자자들이 손해배상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투자 피해자들은 동양증권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동양 계열사 6곳과 전·현직 등기임원 및 전 대표이사에 대해 검찰 고발, 증권발행 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