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IT공룡들, '글로벌 교두보' 인도네시아로…코끼리 올라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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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다음카카오 등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 '잰걸음'
가파른 모바일 성장률 나타내…중국보다 매력적 평가도
가파른 모바일 성장률 나타내…중국보다 매력적 평가도
[ 최유리 기자 ] # 최근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의 인도네시아 출장이 잦아졌다. 모바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지 기업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자회사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의 이상석 대표 역시 한 달에 한 번 꼴로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선다.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동남아시아 국가를 돌며 현지 시장을 보기 위한 움직임이다.
국내 IT 공룡들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규모와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서다. 규제 이슈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중국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메신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대표적이다. 각각 시장을 선점한 서비스를 인수하거나 서비스 현지화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공략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인도네시아 3대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히는 '패스(Path)'를 인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정체를 겪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사업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패스의 월평균 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의미있는 모바일 플랫폼일 뿐 아니라 글로벌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에 먼저 정착한 라인은 현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인은 동창 찾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인도네시아를 '라인 동창 찾기'의 마케팅 전략 국가로 삼았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을 앞두고 현지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메신저를 통해 금식 종료 시간을 알려주거나 관련 기도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벤처 공룡' 옐로모바일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프라이스에어리어'와 디지털 광고 기업 '애드플러스'를 인수한 데 이어 다수의 인수·합병(M&A)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IT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성장성을 담보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2억5000만명)의 인구 대국일뿐 아니라 가파른 GDP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GDP는 8561억달러로 세계 17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시장 성장은 더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6100만명(보급률 24%)으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 1억명에 도달해 한국의 2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모바일 쇼핑이나 온라인 광고 등 관련 시장도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중국보다 10배 이상 크다"며 "국내 광고 시장이 9조~10조원 규모인데 비해 인도네시아 시장은 5년 뒤 15조~2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나타내면서 인도네시아가 중국보다 매력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규제 장벽이 커다란 리스크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기업과 함게 빠르게 성장한 현지 기업도 견제해야 하는 환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메신저에 빗장을 건 중국에서 언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며 "반면 인도네시아는 대화를 선호하고 친구의 숫자를 신분적 가치로 인식해 소셜 관련 서비스에 대한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국내 IT 공룡들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규모와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서다. 규제 이슈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중국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메신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대표적이다. 각각 시장을 선점한 서비스를 인수하거나 서비스 현지화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공략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인도네시아 3대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히는 '패스(Path)'를 인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정체를 겪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사업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패스의 월평균 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의미있는 모바일 플랫폼일 뿐 아니라 글로벌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에 먼저 정착한 라인은 현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인은 동창 찾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인도네시아를 '라인 동창 찾기'의 마케팅 전략 국가로 삼았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을 앞두고 현지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메신저를 통해 금식 종료 시간을 알려주거나 관련 기도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벤처 공룡' 옐로모바일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들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프라이스에어리어'와 디지털 광고 기업 '애드플러스'를 인수한 데 이어 다수의 인수·합병(M&A)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IT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성장성을 담보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2억5000만명)의 인구 대국일뿐 아니라 가파른 GDP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GDP는 8561억달러로 세계 17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시장 성장은 더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6100만명(보급률 24%)으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 1억명에 도달해 한국의 2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모바일 쇼핑이나 온라인 광고 등 관련 시장도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중국보다 10배 이상 크다"며 "국내 광고 시장이 9조~10조원 규모인데 비해 인도네시아 시장은 5년 뒤 15조~2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나타내면서 인도네시아가 중국보다 매력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규제 장벽이 커다란 리스크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기업과 함게 빠르게 성장한 현지 기업도 견제해야 하는 환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메신저에 빗장을 건 중국에서 언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며 "반면 인도네시아는 대화를 선호하고 친구의 숫자를 신분적 가치로 인식해 소셜 관련 서비스에 대한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