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주 과열…대형 은행·화학주 눈여겨봐야"
“코스닥시장의 바이오·헬스케어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많이 오른 만큼 조심해야 합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중소형주의 성장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됐다고 하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거품이 나타날 때마다 되풀이된 얘기”라며 “다음카카오처럼 살아남는 기업도 나오겠지만 전체적인 판이 바뀐 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장수 리서치센터장이다. 2003년 3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아이엠투자증권을 거쳐 지난 7일 IBK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센터장은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비관론자를 뜻하는 ‘미스터 글룸(gloom)’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대부분의 증권사 전망이 주가 상승 쪽에 치우쳐 있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성장이 멈췄다”고 진단했다. 과거 4~5년간 지속된 ‘중국 특수’를 자신들의 실력인 것처럼 착각한 채 안주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선진국 주식시장이 지난 6년여간 상승 랠리를 펼치는 동안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소외돼 있었다”며 “주식시장의 하한기로 꼽히는 6~8월에는 소폭의 조정을 받다가 9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꾸준하게 이익을 내지만 주가가 싼 은행, 화학업종 내 대형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