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선도기업 등 36곳 발굴
웨어러블 등 융합제품 개발 박차
지역 인프라 통해 생활스포츠 확대
권영진 대구시장(53·사진)의 포부다. 권 시장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스포츠와 결합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관산업이 고루 발달해 있어 스포츠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포츠는 세계적으로 건강이 중시되고 있는 데다 누구나 거부감 없이 생활 속에서 동참할 수 있어 비즈니스 확장성 측면에서 잠재력이 매우 큰 창조산업입니다. 최근엔 용구, 용품과 같은 제조업 위주의 시장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스마트 헬스 등 첨단기술과 결합한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죠. 대구는 섬유와 신소재, ICT 같은 스포츠 융합제품 개발에 적합한 핵심 산업이 고루 발달해 이들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한다면 스포츠는 ‘미래 대구’를 견인할 수 있는 창조형 효자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구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지역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 육성’ 대상에 선정됐다. 4년간 국비 220억원에 시비 64억원, 민자유치 32억원 등 총 318억원을 투입해 대구를 대표적인 스포츠산업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지역의 ICT 혁신자원을 스포츠산업 분야와 융합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융합 스포츠산업을 대구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지역 내 스포츠 융합기업 30곳과 6개 선도기업을 발굴해 15% 이상의 매출 증대와 10% 이상의 고용 증대를 목표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작합니다. 내년부터 4년간 융합기업과 선도기업 수를 다섯 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권 시장은 스포츠산업 도시로서 대구의 가장 큰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섬유와 첨단 신소재”라고 주저 없이 꼽았다. 섬유와 첨단 신소재는 스포츠산업을 지탱하는 대표적 후방산업이다. 스포츠와 밀접한 기능성 하이테크 섬유 관련 기업만 대구 지역에 2000곳이 넘는다.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야구장, 대구육상진흥센터 등의 탄탄한 인프라도 관련 산업체를 콤플렉스 형태로 집적화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다.
권 시장은 “대구엔 사격장과 실내빙상장, 승마장 등 530여곳에 공공 스포츠 경기 시설이 있어 생활체육과 스포츠현장을 산업적 시너지로 연결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세한 스포츠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육성 방안도 밝혔다. 권 시장은 “스포츠산업체의 가장 큰 특징은 영세성”이라며 “대부분의 관련 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지속적인 기술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제품화, 상용화, 사업화로 연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이 같은 점을 해소하기 위해 초기 투자비를 지원하고 융복합 협업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창의적인 사업구상이 제품화될 수 있도록 통합지원체계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 육성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동구 신천동 인근에 ‘미래첨단 스마트 레포츠융합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스마트 레포츠융합타운은 세계적인 스포츠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대구시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는 산업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건강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묘약’입니다. 지역 내 다양한 스포츠시설과 인프라를 활용한 글로벌 이벤트를 활성화해 생활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포츠산업 융복합 콘퍼런스’와 ‘글로벌 스포츠과학포럼’ 등도 올해 안에 열 계획이고요. 국내 첫 스포츠산업 거점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첨단기술과 만난 스포츠산업이 지역의 신성장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