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4일 오후 2시14분

[마켓인사이트] 부산롯데호텔, 손보 지분 확대 왜?
롯데그룹의 한국과 일본 계열사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 부산롯데호텔이 롯데손해보험 지분율을 5.4%로 확대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롯데호텔과 대홍기획은 지난 15일 기존 롯데손보 주주들로부터 유상증자 신주를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증서를 매입해 잠재 지분을 늘렸다. 대홍기획은 계열사인 롯데역사로부터 773만5050주를, 부산롯데호텔은 우호적 투자자인 일본 아이오이닛세이도우와손해보험으로부터 신주인수권 508만8025주를 샀다.

두 회사는 다음달 3~4일로 예정된 롯데손해보험 유상증자 청약에서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손보 지분 5.4%를 보유한 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지분율은 1.8%다. 대홍기획 지분은 기존 11.5%에서 16.2%로 증가해 2대 주주인 롯데역사를 넘어선다. 롯데역사의 롯데손보 지분율은 7%대로 희석될 전망이다.

부산롯데호텔은 일본 롯데홀딩스(46.62%)와 일본 계열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계열사의 중간 위치에 있는 데다 지난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향후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398억원, 당기순이익은 167억원 수준이다. 롯데손보 지분을 늘리는 데 거의 지난해 이익 수준인 15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승계문제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 민감한 결정을 앞두고 있어 이번 지분 확대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