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지방금융 삼총사'…BNK·DGB·JB "지역구 넘어 전국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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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銀 거느린 BNK. 지난해 순이익 8197억…9377억 번 하나금융 추격
대구銀 계열사로 둔 DGB, 올 1분기 순이익 1092억…작년 이익 절반 벌써 벌어
전북·광주銀 속한 JB, 서울 청담·인천 부평점 개설…수도권 공략 강화
대구銀 계열사로 둔 DGB, 올 1분기 순이익 1092억…작년 이익 절반 벌써 벌어
전북·광주銀 속한 JB, 서울 청담·인천 부평점 개설…수도권 공략 강화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최근 “자산운용사와 증권회사를 인수해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DGB금융을 2020년까지 자산 100조원, 순이익 6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놓은 상태다. 지방 금융그룹의 대표 주자인 BNK금융 성세환 회장 겸 부산은행장도 요즘 틈만 나면 “여기서 가만히 멈춰서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좋은 (M&A)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한다.
BNK, DGB, JB 등 지방 금융그룹이 약진하고 있다. 몇 년 새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 데 이어 수익성도 좋아지면서 경쟁적으로 ‘전국구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새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 M&A와 함께 수도권에 영업점을 내는 데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시중은행과도 경쟁
지방 금융그룹의 공격적인 행보는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부산·경남은행을 계열사로 둔 BNK금융은 지난해 8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고, 올 1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지난해 말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규모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을 거느린 DGB금융과 전북·광주은행을 계열사로 둔 JB금융도 1분기에 기대이상의 이익을 냈다.
DGB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092억원으로 작년 1분기(57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과 2013년에 각각 기록한 연간 순이익 2400억원대의 절반가량을 1분기에 벌어들인 것이다. JB금융도 작년 1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213억원의 순이익을 1분기에 기록했다. JB금융의 2013년 한 해 이익은 346억원이었다.
BNK금융은 자산 대비 수익 규모에서는 ‘빅4’ 금융그룹이 부럽지 않다. 지난해 BNK금융은 93조3225억원의 자산으로 8197억원의 이익을 거둬 392조원의 자산으로 9377억원을 번 하나금융을 바짝 뒤쫓았다. 약 291조9000억원의 자산으로 1조20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우리은행(계열사 포함)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M&A에 큰 관심
지방 금융사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탄탄한 지역영업망이다. 수도권 기반의 시중은행이 치열한 경쟁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지방 금융사는 ‘무조건 지역은행과 거래한다’는 정서가 강한 지역 소비자들 덕에 신용카드 등 부수거래와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핵심성 예금 확보가 비교적 쉽다.
지방 금융사들은 그러나 끊임없이 전국구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방에만 안주해서는 미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지난해 BNK금융은 경남은행, DGB금융은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 JB금융은 광주은행을 각각 인수하며 사업기반을 강화했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과 박인규 DGB금융 회장은 여기서 멈출 기세가 아니다. 성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차분히 준비해서 반드시 기회를 포착할 것을 주문하고 있고, 박 회장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혹시라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BNK와 DGB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한 JB금융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의 점포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남 중심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전북은행이 지난달 경기도 수원지점을, 광주은행은 지난 19일 서울 청담지점과 인천 부평지점을 동시에 개설하며 수도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BNK, DGB, JB 등 지방 금융그룹이 약진하고 있다. 몇 년 새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 데 이어 수익성도 좋아지면서 경쟁적으로 ‘전국구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새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 M&A와 함께 수도권에 영업점을 내는 데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시중은행과도 경쟁
지방 금융그룹의 공격적인 행보는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부산·경남은행을 계열사로 둔 BNK금융은 지난해 8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고, 올 1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지난해 말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규모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을 거느린 DGB금융과 전북·광주은행을 계열사로 둔 JB금융도 1분기에 기대이상의 이익을 냈다.
DGB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092억원으로 작년 1분기(57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과 2013년에 각각 기록한 연간 순이익 2400억원대의 절반가량을 1분기에 벌어들인 것이다. JB금융도 작년 1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213억원의 순이익을 1분기에 기록했다. JB금융의 2013년 한 해 이익은 346억원이었다.
BNK금융은 자산 대비 수익 규모에서는 ‘빅4’ 금융그룹이 부럽지 않다. 지난해 BNK금융은 93조3225억원의 자산으로 8197억원의 이익을 거둬 392조원의 자산으로 9377억원을 번 하나금융을 바짝 뒤쫓았다. 약 291조9000억원의 자산으로 1조20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우리은행(계열사 포함)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M&A에 큰 관심
지방 금융사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탄탄한 지역영업망이다. 수도권 기반의 시중은행이 치열한 경쟁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지방 금융사는 ‘무조건 지역은행과 거래한다’는 정서가 강한 지역 소비자들 덕에 신용카드 등 부수거래와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핵심성 예금 확보가 비교적 쉽다.
지방 금융사들은 그러나 끊임없이 전국구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방에만 안주해서는 미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지난해 BNK금융은 경남은행, DGB금융은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 JB금융은 광주은행을 각각 인수하며 사업기반을 강화했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과 박인규 DGB금융 회장은 여기서 멈출 기세가 아니다. 성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차분히 준비해서 반드시 기회를 포착할 것을 주문하고 있고, 박 회장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혹시라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BNK와 DGB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한 JB금융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의 점포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남 중심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전북은행이 지난달 경기도 수원지점을, 광주은행은 지난 19일 서울 청담지점과 인천 부평지점을 동시에 개설하며 수도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