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책마을] 마케팅이 마약과 뇌물 없앤다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

    필립 코틀러 지음 / 방영호 옮김 / 다산북스 / 348쪽 / 1만6000원
    [책마을] 마케팅이 마약과 뇌물 없앤다고?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최고경영자(CEO), 직장에서 승진하고 싶은 사원, 연인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은 젊은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내놓은 답은 모두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84세인 코틀러는 평생에 걸쳐 마케팅을 학문으로 정립하는 데 힘썼다. ‘사회적 마케팅’ ‘디마케팅’이란 개념을 정립했다. 학문적 개념을 실제 세상에 적용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은 코틀러가 마케팅의 시각으로 본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그가 마케팅과 자신의 삶에 대해 쓴 글 48편을 엮었다.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친 세계적 경영사상가의 철학과 인생 과정,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코틀러는 “마케팅은 상품·서비스의 특징, 판매 시기, 광고, 사람들의 행동 등 경제 활동 전반과 관련이 있다”며 “단순히 한 기업의 상품을 많이 파는 것보다 확장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정치와 문화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마케팅을 활용해 더 나은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사회적 마케팅을 통해 뇌물 수수 관행이나 마약 소비를 줄이고, 도시의 투자와 산업을 진흥할 수 있다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

    저자는 개인의 평판에서 한 국가의 정책까지 사회 전반에 걸친 마케팅 사례를 보여준다.

    공유경제나 파괴적 혁신 등 마케팅이 새로 주목해야 할 주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중간중간에 마케팅의 여러 개념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혼란을 그린 '먹빛 동양화'…경계 허물고 자유를 찾다

      짙은 먹빛 화면에 알 듯 말 듯한 표정의 사람. 고요한 어둠이 평안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던진다. 작가 무나씨가 표현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다. 그의 개인전이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다. 무나씨는 ‘나’를 이야기하는 작가다.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와 감정을 한지에 먹과 아크릴, 잉크 등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The Season We Fade Away)’라는 제목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 내 속에 너무 많은 나무나씨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지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늘 조용한 고독을 원했다. 하지만 숨고 싶지 않은 자아가 계속 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작가의 본명은 김대현이다. 하지만 무나씨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불교에서 ‘무아(無我)’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작가는 나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무나라고 이름 붙이고, 여기에 타인을 부를 때의 호칭인 ‘~씨’를 붙여 자신을 타자화했다.무나씨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당시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었다고. 그렇다면 그림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은 어땠을까.“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하려면 술기운을 빌리거나 어딘가에 숨어야 하더라고요. 저도 하고 싶은 말은 되게 많았으니까 숨을 수 있는 표현 방식을 찾아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말이었는데, 상대에게 아무리 내 감정을 말로 전한다고 해도 그때뿐이고 다 날아가 버리더라고요.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글을 썼는데,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글로 설명하자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시는 또 못 쓰

    2. 2

      바흐부터 케데헌까지…예술의전당 채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1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전통음악과 클래식, K콘텐츠를 아우르는 무대다.올해 신년음악회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강인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제로 기획됐다. 문체부는 “문화예술 강국으로 성장해온 대한민국의 현재와 밝은 미래를 음악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입법·사법·행정 주요 인사가 참석하며, 일반 관객을 위한 입장권도 함께 판매한다.공연 1부는 전통의 재해석과 정통 클래식으로 꾸며진다. 작곡가 최우정이 궁중 음악의 정수인 수제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수제천(壽齊天) 리사운즈(resounds)’로 포문을 연다.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이 곡은 새해의 평안을 기원하는 첫 곡으로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어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음악가들과 협연을 펼친다. 2015년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협연한다. 2025년 쇼팽국제콩쿠르 본선에 나란히 진출해 스타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이혁·이효 형제는 바흐의 ‘두 대의 건반을 위한 협주곡’을 선보인다.2부에서는 지난해 K콘텐츠 열풍의 주역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음악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들려준다. 국립창극단 김수인과 성악가 길병민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수록곡인 제주민요 ‘너영나영’과 가곡 ‘희망의 나라로’를 부른다. 이어 빌보드 차트 1위와 3위에 오르며 화제

    3. 3

      "안겨라, 만민이여"…정명훈이 조율한 베토벤 '마지막 교향곡'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가 있다. ‘합창’으로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KBS교향악단이 12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합창으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2026년부터 이 악단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정명훈과 합을 맞췄다.이번 합창 공연은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끌 정명훈이 감독으로서 관객에게 새로 인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가 이 악단과 합창을 연주한 건 4년 만이다. 그는 올해에만 이번 공연을 포함해 다섯 차례 합창을 지휘했다. 베토벤이 귀가 제대로 들리지 않던 말년에 마지막 교향곡으로 작곡한 합창은 악단과 합창단이 함께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4악장이 백미로 꼽힌다.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정명훈은 음량을 신중하게 조금씩 키워가며 1악장을 시작했다. 현악기는 연주자별로 기민함의 정도가 달라 소리가 뭉쳐 있는 인상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을 살려 섬세하게 노래하는 데 초점을 둔 듯했다. 여느 때라면 천둥처럼 울려 퍼졌을 타악기도 이날은 세밀하게 떨림을 조절하며 현의 부드러움에 호응하는 데 힘썼다. 팀파니스트 이원석은 살짝 끊어치는 듯 절도 있게 북을 두드리며 건조함이 살짝 감도는 잔향과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을 동시에 그려냈다.2악장에서도 팀파니와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조화는 계속됐다. 아주 빠르고 생기 넘치게 연주해야 하는 악장 성격에 맞게 현악기는 1악장보다 기민해졌고, 타악기는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정명훈은 음압을 크게 키우는 대신 긴장이 풀리는 속도를 조절하고 휴지를 강조하며 이완감을 최대한으로 살렸다. 비올라가 안정감을 더한 3악장에서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