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엽 KB자산운용 전무(49·사진)가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브레인운용 창업자인 박건영 대표(48)는 공동 대표직을 맡되 중장기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매진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일 “송 전무가 조만간 브레인운용으로 옮겨 국내 주식 운용 및 영업을 총괄하기로 했다”며 “박 대표가 송 전무를 영입하기 위해 수개월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전무는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주식 운용을 시작했다. 대신투자신탁운용 PCA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쳐 2006년 KB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탁월한 펀드 운용 실력과 조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KB운용을 국내 최상위권 운용사로 올려놓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최고운용책임자(CIO)를 겸임해 온 박 대표는 국내 주식운용 부문에선 손을 떼고 신사업 발굴 및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단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하되 박 대표가 서서히 뒤로 물러나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브레인운용은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2012년 출범했다. 총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2조7500억원 규모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