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보유 중이던 포스코강판 주식 약 100억원어치를 전량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한 자금 확보 차원의 조치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000주 전량을 시간외 매매를 통해 매각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1만7484원으로 총 매각금액은 약 102억원이다.

포스코는 2007년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지와 제휴 강화를 목적으로 동국제강과 지분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동국제강의 자회사 유니온스틸 주식 100만5000주(9.8%)를 매입했고, 동국제강은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000주(9.8%)를 취득했다.

동국제강이 포스코강판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은 선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동국제강은 철강 경기 악화 영향으로 2012년부터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뒤 유상증자를 통해 1499억원의 자본을 확충했고, 지난 1월1일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하기로 삼성생명과 계약하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