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카피캣 넘쳐…창의성으로 돌파구 찾아야"
“중국 게임에 밀리면서 한국 게임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떻게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재미있고 창의적인 게임을 만드느냐’입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사진)는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한국 게임업계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NDC는 넥슨이 게임 개발 경험과 지식을 업계와 학계에 알리고자 2007년 시작한 게임개발자 행사다.

마호니 대표는 “15년 전 한국에 와서 PC방 문화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PC방을 중심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창의적인 온라인게임이 넘쳐났고 이는 한국 게임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창의적인 시도가 보이지 않고 ‘카피캣’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넥슨도 때때로 창의적 도전을 못해 타격을 입었던 것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의 ‘개척자’가 되는 것만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며 넥슨은 이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게임규제에 대해서는 “각국의 규제를 인정하며 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모든 게임을 일률적인 잣대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열한 살 난 아들과 도시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를 하며 세금의 원리에 대해 토론했다”며 “영화에도 좋은 영화가 있고 나쁜 영화가 있듯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