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간편식·미디어 산업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디바이스 확대, 소비패턴 변화, 중국 내수시장 확대 등과 같이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간편식 푸드, 미디어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진입하면서 착용가능한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 수요가 늘고, 무인 자동차나 드론 등 무인기기 시장의 확산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제품별 성장률은 D램과 플래시 메모리가 전년대비 각각 25.9%, 43.9%를 기록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설비 증설에 따른 반도체 장비업체가, 중기적으로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업체로의 '낙수효과'(트리클다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편식(HMR) 시장은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 9.0%에 불과했던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올해 27.1%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이 연구원은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까지, 올해는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며 "음식산업 내 간편식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는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 산업 역시 콘텐츠 가격 인상과 해외 진출 확대 등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 미디어 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높다"며 "또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으로의 드라마·영화 등 미디어콘텐츠 수출 증가는 물론 합작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되고 있는 점 역시 중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