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태국 방콕의 왕궁 앞 광장 사남루앙에서 모내기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완 풋 몽콘(권농일)’ 행사가 열렸다. 매년 권농일 행사에선 왕실의 ‘성스러운 흰 소’가 쟁반에 올려놓은 현미, 옥수수, 풀, 물, 술 가운데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해의 풍흉을 점치는 의식이 거행된다.

올해 소들은 풍작을 의미하는 풀을 선택했다. 광장에는 이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태국 전역에서 수천명의 농민이 모였다. 풍요로운 가을은 봄부터 흘린 땀과 정성의 결과다. 5월은 그런 준비의 계절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