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다음카카오, 퀵서비스·대리운전 시장 진출 '채비'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4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카카오택시와 관련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며 “카카오택시의 콜 수수료는 무료를 유지하고 인접 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무료 전략을 통해 카카오택시를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우고 인접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카카오가 무료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만들고 그 위에 카카오게임 등 유료 서비스를 붙인 것과 같은 방식이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두 달도 안 돼 승객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100만건, 누적 호출 100만건을 돌파했다. 기존 6만3000대 수준이던 전국 콜택시 수를 뛰어넘는 7만명 이상의 기사 회원도 확보했다.

다음카카오가 퀵서비스와 대리운전까지 진출하려는 것은 위치기반 O2O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은 서비스 구조가 카카오택시와 엇비슷해 어렵지 않게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분석이다.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하게 하고 그 위에 다양한 O2O 서비스를 올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많은 퀵서비스 기사를 스마트폰 앱으로 네트워크화하면 훨씬 편리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배달이 되지 않던 음식점도 값싸게 음식을 배달할 수 있고, 한두 시간 안에 배송되는 초고속 택배도 가능해진다. 대리운전도 연간 시장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해 다음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지난 1분기에 매출 234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신규사업 진출 검토는 최근의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수가 증가하고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에 대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과정에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