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000명과 소통하기도 어려운데, 5000만명을 상대해야 하는 국정은 얼마나 힘들까요.”(최광 국민연금 이사장) ‘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행사 직전 열린 ‘VIP 티타임’에 참석한 인사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개혁 문제를 놓고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답답한 심정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몰고온 반(反)개혁적 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다수였다. 일부 인사는 연금 개혁 문제로 국회에서 자본시장 발전에 필요한 법안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점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는 “법안에도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어떤 법들은 조용히 잘 통과되기도 하는데 사모펀드 활성화 법안은 의외의 복병(국민연금 소득대체율 논란)을 만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도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미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각 세션에 참석한 750여명은 ‘사모대출펀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사모대출펀드 현황에 대한 자료가 행사장 화면에 나타날 때마다 곳곳에서는 휴대폰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렸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전 금융연구원장)는 “은행을 대신해 대출시장에 뛰어드는 펀드들의 움직임을 재미있게 들었다”고 말했다. 사모대출펀드의 국내 도입을 위해 참석한 기관투자가들도 눈에 띄었다. 김재현 M3에셋 상무는 “앞으로 사모대출펀드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중에 마침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호/정소람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