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업계의 전후방 ‘특수’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소비자 10명 중 6명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40%가 향후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해외 수출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17억9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증가했다. 올해는 더욱 가팔라져 1분기 수출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8325억원으로 전년보다 17.6% 불어났다. 해외 영업이익은 618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요우커 특수’를 처음 이끌어낸 한방 화장품 ‘설화수’는 지난해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는 단일 브랜드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2010년 908억원이던 해외 매출이 지난해 3991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요우커 특수’가 고급 제품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향후 저가 브랜드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완제품 중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리병 원료 등이 지금처럼 상위 브랜드 위주로 쏠릴 경우 중간재가 없어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회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