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 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 중인 양용은(43·사진)이 일본 야마젠그룹에 새 둥지를 튼다.

7일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양용은은 야마젠그룹과 향후 2년간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 골프클럽 소속으로 활동하는 내용의 전속계약을 체결한다. 이 골프장은 재일동포 사업가 최종태 회장이 소유한 야마젠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양용은의 골프 실력과 골프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존중해왔다”며 “올 시즌 일본 투어에 복귀한 그를 지원하기 위해 소속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부터 대한골프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던 양용은은 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그룹에 기증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다이센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이를 전시하기로 했다.

양용은은 2009년 타이거 우즈를 꺾고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피언이다. 우승 이후 ‘바람의 아들’ ‘타이거 킬러’ 등의 별명이 붙으며 글로벌 골프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팬들과 후원사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재기를 모색해오던 양용은은 지난해 퀄리파잉토너먼트(QT)를 거쳐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전속 계약은 양용은의 일본 무대 복귀 소식을 들은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애호가인 최 회장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의 ‘대부’로 통하는 인물이다. 양용은 외에도 고(故) 구옥희, 고우순 등 여자 프로골퍼들과 김종덕, 최경주, 허석호, 장익제, 박성준 등 남자 프로골퍼들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다이센 골프장은 2년 전에 사들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