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1년5개월(약 1.4년) 정도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해 격차가 6개월가량 줄어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3일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주요 5개국의 기술수준과 격차를 평가한 ‘2014년도 기술수준 평가’를 발표했다.

KISTEP는 2년마다 주요국 기술수준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기술수준이 최고인 국가를 100%로 놓고 다른 국가들의 수준과 격차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한·중 간 기술격차는 2010년 2.5년에서 2012년 1.9년으로 단축된 데 이어 이번에는 1.4년으로 좁혀졌다. 항공·우주 분야는 중국(81.9%)이 한국(68.8%)을 크게 앞섰다. 평가 대상 전체 120개 기술 가운데 18개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전체 기술역량은 미국의 78.4% 수준이었고 격차는 4.4년이었다. 2012년 평가와 비교해 기술 수준은 0.6%포인트 향상됐고 기술격차는 0.3년 단축됐다. 미국에 이어 EU(95.5%), 일본(93.1%) 순이었다.

국가전략기술 중 한국이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기계·제조·공정(83.4%)과 전자·정보·통신(83.2%)이었다. 인간친화형 디스플레이(91.2%), 초정밀 디스플레이 공정 및 장비(90.8%), 스마트그리드(90.3%) 등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기술로 꼽혔다. 반면 재난·재해·안전(73.0%)과 항공·우주(68.8%)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120개 국가전략기술별로 미국이 97개 기술에서 최고 그룹에 올랐고 EU가 13개, 일본이 9개 기술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중국은 ‘한의학 효능 규명기술’에서 세계 최고 평가를 얻었다. 반면 한국은 최고 기술을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준에 따라 최고·선도·추격·후발·낙후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한국은 37개 기술에서 선도그룹에 들었고 82개 기술은 추격그룹에 속했다.

이번 평가는 논문 및 특허에 대한 질적 분석과 3939명이 참여한 전문가 조사(델파이조사 방식)를 통해 진행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