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읽는 스피스 > 조던 스피스가 1일 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챔피언십 두 번째 경기 12번홀 그린에서 경사를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 그린 읽는 스피스 > 조던 스피스가 1일 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챔피언십 두 번째 경기 12번홀 그린에서 경사를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팽팽한 승부에서 롱 퍼트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타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전의를 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사진)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정교한 롱 퍼트를 앞세워 맷 에브리(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인 스피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TPC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에브리를 4홀 차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5번홀(파5)까지 2홀 차로 뒤졌던 스피스는 7번홀(파4)에서 5.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스피스는 3m가 넘는 퍼트만 6개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스피스가 11번홀(파4)에서 4.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에브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을 감았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연승을 거뒀다. 매킬로이는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를 2홀 차로 꺾었다. 전날 제이슨 더프너에게 완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같은 조에서 2승을 올린 빌리 호셸(미국)과 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매킬로이는 스네데커를 맞아 14번홀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팽팽히 맞섰다. 15번홀(파4)에서 4.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 1홀 차로 앞서간 매킬로이는 18번홀(파5)에 가서야 승리를 따냈다.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려 여유롭게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스네데커를 따돌리고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버바 왓슨(미국)은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재미 동포 케빈 나(32)는 알렉산더 레비(프랑스)에게 1홀 남기고 3홀을 앞서는 승리를 거둬 1승1패를 기록,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세계랭킹 9위 애덤 스콧(호주)은 폴 케이시(잉글랜드·2승)에게 져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