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원 위해 중동·중남미로 뛰는 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공사는 올 들어 쿠웨이트 브라질 쿠바 등 신흥국과 총 7건의 금융지원 확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연간 체결 건수(2건)를 4개월 만에 훌쩍 넘어섰다. 무보가 이처럼 활발하게 금융 협약을 맺는 까닭은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이 부진한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 잇따라 신흥국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금융 시스템이 낙후한 데다 신용도가 떨어져 기업들이 대금 회수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김영학 무보 사장(사진) “신흥국과 맺은 업무협약이 한국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안전판’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바다. 대(對)쿠바 수출 실적은 무역 제재와 대금 회수의 어려움 등으로 2011년 7400만달러에서 지난해 5600만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무보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쿠바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 무역보험 한도 6000만유로를 공급하고, 한국의 산업은행에 해당하는 쿠바대외은행(BEC)이 개설한 신용장을 쿠바 중앙은행이 승인해주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3월엔 쿠웨이트와 정유 수출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쿠웨이트 은행에 총 20억달러 규모의 보증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업무협약으로 GS건설 SK건설 등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쿠웨이트의 정유설비 고도화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쿠웨이트 은행이 쿠웨이트 국영정유사(KNPC·프로젝트 발주처)에 무보가 보증해준 만큼 돈을 빌려준 덕에 사업을 수주한 한국 기업과 하도급 업체들이 수월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근우 현대종합상사 상무는 “무보가 최근 신흥국 금융회사와 잇달아 금융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얻기가 수월해졌다”며 “앞으로 프로젝트 수주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