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지주회사체제에서 벗어났다. 두산그룹은 지주회사 (주)두산의 증손회사인 밥캣홀딩스 지분 일부를 팔아 현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또 다른 증손회사 네오트랜스 지분 57.1%를 추가로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

두산그룹은 24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지정에서 제외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두산그룹이 지주사체제에서 벗어난 것은 2009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6년 만이다. 10대 그룹 가운데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가 다시 해소한 것은 두산그룹이 처음이다.

지주사체제를 해소하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 100%를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두산으로선 증손회사인 밥캣홀딩스와 네오트랜스 등의 지분을 100%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

두산은 당장 밥캣홀딩스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8000억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밥캣홀딩스의 지분율은 100%에서 72%로 낮아진다. 금융 자회사인 두산캐피탈을 매각하거나 편법으로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두산으로선 이득이다.

박준동/도병욱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