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 창작교실' 인기
강사로 나선 시인 최영미 씨는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버혀내어’라는 표현에서 ‘밤’이라는 시간을 이미지로 만드는 황진이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가 3월부터 5월까지 8주간 진행하고 있는 ‘최영미 시 창작교실’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강의에서는 기본적인 시 쓰기 방법부터 여성시인, 신대륙의 시인 등 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살펴볼 수 있다. 강의마다 자작시 창작 과제를 부여해 수강생들끼리 시를 돌려 읽고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
참가자 이병화 씨(44)는 “평소 시는 문학가들만 짓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우리 일상에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10월 최씨를 관악구 시(詩) 도서관 명예관장으로 위촉하고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활발히 벌여나가고 있다. 최씨는 1994년 펴낸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시인이다.
최씨는 “생활 속에서 이야기를 찾은 주민들의 시를 보며 ‘모든 진리는 구체적’이란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앞으로 체계적인 인문학 보급을 위해 인문학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최영미 시인처럼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한 인문학 강좌를 지역 곳곳에서 열어 관악구를 인문학의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