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1080원대 무거운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밤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 지속에도 약보합권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83.4원)보다 0.45원 하락한 것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부재 속 달러화는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을 기록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도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엇갈린 기업 실적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그리스의 채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오는 2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 지원을 위한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의 협상이 예정돼 있다.

21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달까지 그리스 부채 해결을 위한 개혁안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채무 협상은 구제금융 만기가 돌아오는 6월말까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이날 발표되는 일본의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할 경우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지속,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엔 환율 부담 속 당국의 개임 경계감이 강화되며 하단에서의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서 방향성이 없는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은 이날 예상 범위로 1079.00~1087.00원을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