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유병언 그룹' 500억원 적자…잇단 매각으로 공중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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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내부거래 끊겨
자산 100억이상 5개社 적자…매출도 3145억→2547억
'법정관리' 고성重 매물로…車부품사 온지구도 팔려
청해진해운, 한강택시 매각
자산 100억이상 5개社 적자…매출도 3145억→2547억
'법정관리' 고성重 매물로…車부품사 온지구도 팔려
청해진해운, 한강택시 매각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 4시30분
세월호 참사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세모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끊어진 데다 참사의 주범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재무상태가 악화된 계열사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는 등 공중분해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된 자산 100억원 이상 외감법인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7개사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지난해 500억원의 적자(당기순손실)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에그앤씨드(7억원 흑자)와 트라이곤코리아(3억원 흑자)를 제외하고 5개 회사가 적자 상태다. 매출도 2013년 3145억원에서 지난해 2547억원으로 줄었다. 사실상 문을 닫은 청해진해운과 문진미디어, 새무리 등 3개사는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이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표로 올라있던 세모는 지난해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14억원)보다 적자폭이 76억원 늘었다.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세모는 주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최대주주(지분율 31%)로 있는 다단계 판매사 다판다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이후 두 회사 간 거래액이 144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늘었다.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고성중공업(옛 천해지)은 계열사 중 가장 큰 278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동안 회계에 반영하지 않았던 유 전 회장의 사진 구입 비용 등(340억원)을 손실로 처리하면서 적자폭이 늘어난 탓이다.
일부 계열사는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고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달 말 4~5곳의 인수후보를 상대로 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석케미칼(옛 아해)도 고성중공업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던 온지구는 지난 1월 90억원에 코스닥 상장사 삼보모터스 관계사에 팔렸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도 최근 한강수상택시를 매각하는 등 자산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대균씨와 혁기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 자산도 책임재산 환수를 위해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 실적이 급감한 데다 상당수 자산에 은행 등 기존 채권자들이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상황이어서 환수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고성중공업의 경우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및 공익채권을 기준으로 850억원을 최저 매각가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대금 중 1000억원가량이 산업은행 등의 채권 변제에 활용돼야 한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M&A 매각가 산정에 활용되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대다수 계열사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서 회사의 순자산가액으로 회사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며 “7개 회사의 자산가치는 800억원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김우섭/김태호 기자 duter@hankyung.com
세월호 참사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세모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끊어진 데다 참사의 주범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재무상태가 악화된 계열사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는 등 공중분해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된 자산 100억원 이상 외감법인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7개사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지난해 500억원의 적자(당기순손실)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에그앤씨드(7억원 흑자)와 트라이곤코리아(3억원 흑자)를 제외하고 5개 회사가 적자 상태다. 매출도 2013년 3145억원에서 지난해 2547억원으로 줄었다. 사실상 문을 닫은 청해진해운과 문진미디어, 새무리 등 3개사는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이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표로 올라있던 세모는 지난해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14억원)보다 적자폭이 76억원 늘었다.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세모는 주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최대주주(지분율 31%)로 있는 다단계 판매사 다판다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이후 두 회사 간 거래액이 144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늘었다.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고성중공업(옛 천해지)은 계열사 중 가장 큰 278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동안 회계에 반영하지 않았던 유 전 회장의 사진 구입 비용 등(340억원)을 손실로 처리하면서 적자폭이 늘어난 탓이다.
일부 계열사는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고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달 말 4~5곳의 인수후보를 상대로 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석케미칼(옛 아해)도 고성중공업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던 온지구는 지난 1월 90억원에 코스닥 상장사 삼보모터스 관계사에 팔렸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도 최근 한강수상택시를 매각하는 등 자산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대균씨와 혁기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 자산도 책임재산 환수를 위해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 실적이 급감한 데다 상당수 자산에 은행 등 기존 채권자들이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상황이어서 환수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고성중공업의 경우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및 공익채권을 기준으로 850억원을 최저 매각가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대금 중 1000억원가량이 산업은행 등의 채권 변제에 활용돼야 한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M&A 매각가 산정에 활용되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대다수 계열사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서 회사의 순자산가액으로 회사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며 “7개 회사의 자산가치는 800억원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김우섭/김태호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