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다시 불꽃타…이틀간 12타 줄여 8위 도약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사진)에게 슬럼프는 없었다.

스피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헤리티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던 스피스는 공동 8위로 올라서 선두 트로이 메릿(미국)을 5타 차로 추격했다.

스피스는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93위에 그쳐 커트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2, 3라운드에선 마스터스 대회 때의 날카로운 샷감을 회복했다. 스피스의 그린적중률은 1라운드 44%에서 2라운드 77.8%로 치솟았다. 라운드당 퍼트 수도 1.875개에서 1.429개로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10년간 마스터스 챔피언의 전적을 살펴보면 대부분 우승 후 남은 시즌 슬럼프에 빠졌다. 스피스도 슬럼프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2라운드에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반면 첫날 단독 3위에 올라 시즌 2승을 기대했던 배상문(29)은 2라운드에서 공동 40위로 밀린 데 이어 이날 공동 43위로 떨어졌다. 배상문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메릿은 이날 더블보기를 극복하고 전날에 이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친 메릿은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공동 2위를 3타 차로 따돌리고 PGA 투어 첫 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