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18학년부터 초·중·고교에서 가르치는 수학 과학 등의 교육 내용을 지금보다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지침을 통합 교과서를 개발 중인 각 위원회에 전달하자 과학계는 학생들의 기초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과학 통합사회 등 6개 필수과목을 계열 구분 없이 가르치는 게 핵심이다. 교육부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초등학교부터 단계별로 6개 필수과목의 교육 내용을 20% 줄이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토론식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습 내용은 줄이고 학생들의 참여를 늘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과학계는 학생들의 기초 수준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중·고교에서 21세기 과학기술 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가르치고 사고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학습 분량을 줄인다고 사교육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