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사장 박찬일)는 자체개발한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천연물신약 ‘DA-9801’의 미국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천연물 신약의 임상 2상 시험은 미국 내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을 포함해 14개 임상기관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2주간의 투여 전후 환자들의 통증강도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조군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동아에스티는 설명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알바니(Albany) 대학 아고프 박사는 “현재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한 환자의 통증을 절반 이하로 줄여주는 약물은 찾기 힘들다”며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에서 ‘DA-9801’은 12주간 약물을 복용한 50%의 환자에서 통증이 50%이상 감소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DA-9801’은 산약과 부채마가 주성분으로, 진통효과와 신경재생 효과를 가진 천연물신약이다.국내 천연물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당뇨병성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한 세포 내의 대사물질이 독으로 작용해 신경세포를 죽이거나 변성시키는 질병이다. 주로 손끝이나 발끝 등 길이가 긴 신경이 분포하는 곳에 주로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 저림증, 칼로 베는 듯한 통증, 감각 마비 등이 있다. 정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으며, 치료는 주로 통증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중추신경계의 약물치료가 이루어진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