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자 사상 첫 50만명 넘었다
대학을 졸업한 실업자 수가 지난달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20대 대졸자의 1분기(1~3월) 실업률도 역대 최고인 9.5%를 기록하는 등 젊은이들의 구직난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졸 실업자는 50만1000명(실업률 4.3%)으로 조사됐다. 전달보다 2만명,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만9000명 늘어났다. 대졸 실업자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1999년 6월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초다.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는 45만5000명으로 작년 3월보다 4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0.7%로 직전 달(11.0%)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2000년 새 실업률 지표가 도입된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20대 대졸자의 구직난은 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20대 대졸자 실업률은 9.5%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 1분기의 9.4%를 15년 만에 경신한 숫자다.

하지만 통계청은 “15~29세 청년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기준 전체 취업자 수는 2550만1000명으로 작년 3월 대비 33만8000명 늘어났다. 전월 증가폭(37만6000명)보다 떨어지며 3개월 연속 3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013년 5월(26만5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