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식 분할 앞두고 최고가 재경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오정민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9일 앞두고 재차 최고가를 재경신했다.

13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2만5000원(0.70%) 오른 35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장 초반 383만원(7.8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틀째 장중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한때 SK텔레콤과 NAVER를 제치고 7위까지 올랐던 시가총액 순위도 10위로 내려온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04%(10일 종가 기준) 뛰어 400만원 고지도 그리 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액면분할을 결정한 지난달 3일부터 24.71% 급등했다.

액면분할로 이달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되기 전 주식을 사놓으려는 수요와 중국 화장품 소비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액면분할로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물량이 적어 매수하지 못했던 일반투자자들이 매수에 참여, 주식 매매가 활성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 상향 러시가 이어졌다. 중국 화장품 소비시장이 꾸준히 커지면서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뒤를 받쳤다. 그러나 이날 주가 급등으로 400만원 이하 목표주가들은 무색해진 상황이다.

이날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종전 333만원에서 45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IG투자증권은 지난 9일 목표주가를 32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올렸지만 이날 상승으로 이미 기반영된 상태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이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45%씩 증가한 1조1650억원, 250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2%, 10%씩 웃돈 수치로 여섯분기째 깜짝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오는 22일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이에 기존 주식의 매매는 4월22일부터 신주권 변경 상장일 전날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신주권 상장일은 5월8일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