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紙紙)부진하던 종이주 '날아가네'
정보기술(IT) 기기 발전으로 종이의 설 자리가 좁아졌지만 포장 수요가 늘어난 덕에 골판지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성장성이 낮아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골판지 업체 주가가 재평가받고 있다.

8일 아세아제지는 1.35% 오른 3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래 신고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세에 힘입어 올 들어 40.7%나 뛰었다. 골판지 원지 등 산업용지를 제조하고 골판지 상자도 판매하는 아세아제지는 2013년 이후 매년 25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아세아제지와 사업영역이 같은 수출포장도 올해 14.9%, 골판지 원지만 만드는 신대양제지도 28% 상승했다. 이날 나란히 최근 1년래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꾸준한 실적과 함께 시가배당률 2% 안팎의 배당이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신대양제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등 에너지 관련 비용이 크게 줄어든 반면 농산물의 골판지 포장화가 정착되고 홈쇼핑과 택배산업 성장으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 판가 하락 압박도 있을 수 있지만 골판지 수요가 여전히 많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구조조정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 시장이나 해외 역직구 시장의 성장도 골판지 시장의 중기적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