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골프장 회원에게 배우자…마스터스 앞두고 '러브콜'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아마추어 선수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상대방도, 셀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J.B 홈스(미국)나 조던 스피스(미국)도 아닌 올해 51세의 아마추어 골퍼 제프 녹스다.

녹스는 마스터스 출전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매킬로이가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51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는데, 함께 경기할 선수가 없어 대회 조직위에서 붙여준 것이다.

녹스는 70타를 치며 71타를 친 매킬로이에게 수모를 안겨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매킬로이는 "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라며 "그만큼 퍼팅을 잘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회원인 그는 2003년에는 61타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타이거 우즈는 지난주 마스터스 출전을 공식 발표하기 전 일요일 녹스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도 지난달 연습 라운드를 위해 오거스타 내셔널을 방문했을 때 녹스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제프와 플레이하면서 오거스타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매킬로이가 마스터스를 우승하면 작년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 이어 3개 메이저 트로피를 연속으로 들어올리게 된다.

무엇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우즈는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7년 동안 메이저 우승의 목마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이번 대회를 우승하게 된다면 녹스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