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세계 TV모니터 시장을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모니터 시장에서 LG전자가 판매량 기준 점유율 53%로 1위를, 삼성전자가 46.2%로 2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무려 99.2%로 사실상 세계 TV모니터 시장을 국내 양대 전자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TV모니터는 PC의 모니터이면서도 TV튜너를 장착해 TV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TV와 모니터를 따로 구비하기 어려운 1인 가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증가하면서 이 시장을 적극 파고든 양사가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화면 크기를 키워 사실상 TV 시청을 주목적으로 한 제품이나, 화면비를 높여 화면의 절반에는 TV를 띄워놓고 나머지 절반으로 PC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전체 모니터 중 TV모니터의 비중은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TV모니터 비중은 5.8%였지만 올해는 6.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스마트폰·태블릿PC의 성장과 함께 침체가 시작된 PC시장의 영향으로 모니터 시장도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외에도 이미 TV를 구비한 가정에서 '세컨드(두번째) TV'로 구입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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