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화소경쟁 큰 의미 없어
(2) 배터리는 충전속도 중요
용량 키우기는 한계 뚜렷
(3) 모바일 AP 옥타코어란
두뇌 8개 장착…처리속도 빨라
카메라 성능, 화소만 봐선 안돼
가장 비교하기 쉬운 사양은 카메라 화질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을 비교할 때 화소 수를 중요하게 봤다. 이제는 조리개 값과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화소는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점을 뜻한다. 오는 10일 국내에서 시판되는 삼성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포함)의 화소는 1600만이다. 800만 화소인 아이폰6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화소 수가 높다고 해서 갤럭시S6의 화질이 아이폰6를 압도할 것이라고 속단해선 안된다. 화면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차이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화소 수가 높으면 이미지를 저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화소 수보다는 조리개 값을 비교하는 게 좋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갤럭시S6는 조리개 값이 F1.9다. 보통 고급형 스마트폰(F2.0~2.2)보다 수치가 낮다.
OIS 기능도 필수 체크 사항이다. OIS는 사용자가 카메라를 사용할 때 손떨림이 발생하면 내부 센서로 카메라의 떨림을 감지해 보정하는 기술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쥐고 촬영하기 때문에 손떨림에 취약해 OIS 기능이 필수 사항이 돼가는 추세다.
배터리 충전 속도 확인해야
스마트폰 매장에서 직원들은 흔히 ‘이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OOOmAh여서 오래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배터리 용량보다 충전 속도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스마트폰을 오래 쓸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얇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게 쉽지 않아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6’의 배터리 용량을 2550mAh로 정했다. 전작인 갤럭시S5(2800mAh)보다 줄였다. 대신 충전 속도를 1.5배가량 높였다. 유선으로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0~85분가량이다. 155~160분이 걸리는 애플 아이폰6의 절반 수준이다.
스마트폰 두뇌 성능도 고려해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핵심 부품이다. PC로 치면 중앙처리장치(CPU)다. 스마트폰에 어떤 모바일AP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능과 소비전력, 속도가 달라진다.
갤럭시S6엔 삼성이 독자 개발한 무선 AP ‘엑시노스 7420 옥타코어’(사진)가 사용됐다. 코어 하나는 사람의 머리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싱글코어(1개), 듀얼코어(2개), 쿼드코어(4개), 옥타코어(8개)로 갈수록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동영상을 보다가 문자를 확인하는 등 여러 일을 처리할 때 머리 하나로 움직이는 것보다 8개가 움직이면 훨씬 빠른 결과를 내는 원리다.
애플은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A8이 들어간다. 스펙을 단순 비교하면 삼성폰보다 속도가 느릴 것 같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아이폰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로 운영되고 있어 비슷한 성능의 다른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를 거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D램도 비교해볼 만하다. 갤럭시S6는 8Gb(기가비트) LPDDR4 모바일D램을 채용했다. 애플 아이폰6에는 LPDDR3 D램이 들어갔다. 도로로 치면 삼성폰은 16차선, 애플폰은 8차선이다. 도로 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어떤 디스플레이를 썼느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갤럭시S6와 LG가 이달 말 출시할 차기 전략 스마트폰 G4엔 쿼드HD 패널이 쓰인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 해상도(2560×1440)가 가장 높다. 해상도가 높으면 색 재현력이 뛰어나 보다 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