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미쓰이물산 경영기획부 산하에 이노베이션사업팀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꾸려졌다. 경영진은 여기에 한 가지 지시를 내리면서 무려 200억엔(약 1844억원)의 사업비를 배정해줬다. “예산은 어떻게 써도 상관없다. 다음 세대 미쓰이 상사맨들의 사업거리를 만들어라.”

부케 데쓰야 경영기획부 차장(사진)은 “과거의 방식이나 기준으로 사업성을 판단하기 힘든 사업 분야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라며 “미쓰이물산에는 개별사업 아이템이 3년 연속 적자가 나면 접는다는 방침이 있는데 이노베이션사업팀은 이에 구애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베이션사업팀에는 영업부를 중심으로 50명의 젊은 사원이 편입됐다.

이들은 업무시간의 80%는 기존 업무를 수행하면서 20%의 시간을 들여 새로운 사업을 고민한다. 지난해 9월 선발 당시 치열한 사내 경쟁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부케 차장은 “전 직원이 업무시간의 20%를 투자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한다는 구글의 방식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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