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 김효주?…한달 두번 한·미 왕복 강행군
미 메이저 3개 대회 몰린 6~7월이 최대 승부처
지난 1월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김효주는 싱가포르를 거쳐 이번주 미국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에 나가기 위해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날아갔다. 그는 미 서부에서 3주간 머물며 KIA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까지 잇따라 출전할 예정이다.
ANA인스퍼레이션이 다음달 5일 끝나면 미 LPGA투어는 한 주 쉬지만 김효주는 제주도로 날아와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4월9~12일)에 참가한다. 3개월 만에 귀국했지만 집에 들를 여유조차 없다. 대회를 마치자마자 롯데챔피언십(4월15~18일)에 나가기 위해 하와이로 이동해야 한다. 이 대회는 수요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그 다음주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스윙잉스커츠클래식(4월23~26일)에 출전한다. 이번주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6주 연속 강행군이 김효주의 ‘한·미 양대 투어 동시 출격’의 첫 시험대인 셈이다.
◆6~7월엔 4개국 오가며 강행군
6월과 7월이 최대 승부처다. 두 달간 후원사 대회 1개와 지난해 우승한 KLPGA투어 3개 대회, 미국 3개 메이저대회가 몰렸다. 게다가 이 기간에는 한국, 미국, 중국, 스코틀랜드 등 4개국을 오가며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김효주는 6월5~7일 제주에서 열리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 참가한 뒤 미 뉴욕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6월11~14일)에 나간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350만달러로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달러) 다음으로 많다. 이 대회를 마치고 김효주는 다시 한국으로 ‘컴백’해야 한다. 지난해 우승한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이 6월18~21일 개최된다.
이후에는 한국에 머물며 비씨카드·한국경제오픈(6월25~28일)에 출전하고 그 다음주 중국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7월3~5일)까지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US여자오픈(7월9~12일)에 출격한 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김효주가 올해 신설된 12억원짜리 대회인 BMW레이디스챔피언십(7월16~19일)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국내 상금왕 타이틀 방어를 위해서는 상금이 높은 대회를 건너뛸 수 없지만 US여자오픈에서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모두 쏟아버리면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주 하이트진로챔피언십(7월23~26일)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야 한다. 이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7월30일~8월2일) 출전차 스코틀랜드 턴베리로 날아간다.
◆체력과 성적이 관건
최근 박인비, 유소연도 대회가 없는 기간을 틈타 중국에서 열리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에 출전해 우승하는 등 선수들에게 미국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일정은 흔한 일로 여겨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루크 도널드(영국) 등 유럽 선수들은 미국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 잇달아 출전해 양대 투어 상금왕을 휩쓰는 등 활약을 펼친다.
관건은 체력과 성적이다. 체력이 뒷받침되고 초반에 우승이 빨리 나와준다면 성공적으로 양대 투어를 소화할 수 있다. 김효주는 국내 선수로선 처음 시도하는 한·미 LPGA투어 소화를 위해 지난겨울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시즌 첫 대회인 혼다타일랜드 성적(공동 23위)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다음 대회인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적응력을 높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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