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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음악의 꽃 '미제레레' 선율, 서울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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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합창단 '더 식스틴' 13일 LG아트센터 첫 내한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퍼스 "알레그리·맥밀런 비교해 보세요"
    오는 13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하는 영국 합창단 ‘더 식스틴’.
    오는 13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하는 영국 합창단 ‘더 식스틴’.
    ‘미제레레(Miserere)’는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의 라틴어다. 다윗이 스스로 참회하는 내용을 담은 구약성서 시편 51편을 가사로 한 종교음악이기도 하다. 많은 작곡가가 미제레레를 만들었는데 가장 유명했던 작품은 바티칸 교황청 성가대 작곡가였던 그레고리오 알레그리가 1630년대에 만든 곡이다. 부활절 주간의 저녁 미사 마지막에 이 곡이 연주되면 교황은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다섯 성부와 네 성부로 이뤄진 두 개의 합창단이 부르는 알레그리의 이 작품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선율 진행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교황청은 보호령을 내려 시스티나 성당 이외에선 이 곡을 부를 수 없도록 했다. 필사나 악보 유출도 금지했다. 1770년 4월 바티칸을 찾은 13세의 모차르트가 미사에서 미제레레를 듣고 기억만으로 악보를 그려냈다는 신화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모차르트도 훗날 자신의 미제레레를 만들었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를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더 식스틴(The Sixteen)’의 내한공연에서다. 더 식스틴은 1979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지휘자 해리 크리스토퍼스(사진)가 16명의 친구와 16세기 음악을 연주하면서 만든 단체다. 지금은 18명의 가수가 무대에 오른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은 물론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한 세계 정상급 합창단이다. 종교음악에서 강점을 보인다.

    종교음악의 꽃 '미제레레' 선율, 서울 녹인다
    지휘자 크리스토퍼스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더 식스틴은 종교음악을 일반 관객에게 선보이는 단체”라며 “종교적 배경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사운드에 매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식스틴은 2000년부터 매년 주제를 정해 영국 전역에 있는 유서 깊은 20여개 성당을 돌며 종교음악을 노래하는 ‘합창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성모 마리아’를 주제로 한 2013년 순례 프로그램 곡들을 들려준다. 16세기와 20세기의 종교음악을 번갈아가며 연주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16세기에 활동한 알레그리, 조반니 팔레스트리나와 현대 작곡가 제임스 맥밀런의 작품을 선보인다. 알레그리와 맥밀런이 만든 미제레레를 비교해 들을 수 있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는 가장 유명한 종교음악입니다. 모차르트의 사례를 비롯해 이 곡을 둘러싼 여러 신화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대의 자료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늘날 듣는 미제레레는 필사상의 오류나 환상이 가득한 해석의 결과인 셈이죠. 우리는 이 위대한 곡이 수세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주려고 합니다.”

    크리스토퍼스는 맥밀런을 ‘오늘날 교회 음악의 구세주(savior)’라고 소개했다. “수백 년을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두 개의 미제레레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만~8만원. (02)2005-0114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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