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전자상거래…삼성제약+화장품…이종(異種)결합으로 돌파구 찾는 중소형 제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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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만 팔아선 생존 어렵다"
리베이트 규제에 내수 정체
실적개선 어려워지자 이종산업 M&A 나서
삼성제약 올들어 55% 상승
리베이트 규제에 내수 정체
실적개선 어려워지자 이종산업 M&A 나서
삼성제약 올들어 55% 상승
바이오 벤처주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중소형 제약주들은 여전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내수용 전문의약품 시장 수요가 정체된 데다 리베이트(판매장려금) 규제 강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돼서다. 제약주들은 돈이 몰리고 있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바이오진단, 전자상거래 분야까지 ‘이종결합’을 시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화장품에서 전자상거래까지
바이오주와 제약주는 사업 내용은 비슷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엇갈린다. 제약회사는 주로 합성화학의약품을 제조·판매하고, 바이오회사는 세포·조직 등 인체 성분을 이용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진단기기 등을 만든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바이오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44.0% 상승한 데 비해 제약업종 지수 상승률은 9.8%에 그쳤다.
약만 팔아서는 실적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제약회사들은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개발판매업체 신화아이엠을 인수한 삼성제약이 대표적이다. 덕분에 주가는 연초 대비 55.8%나 상승했다. 국제약품도 화장품업체 코스온과 손잡고 약국전용 화장품을 출시키로 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쎌바이오텍, 내츄럴엔도텍 등 ‘스타 바이오주’를 탄생시킨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제약회사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삼일제약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진단사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3.8% 오른 12만3000원에 마감하며 3개월 최저점(1월26일) 대비 16.5% 뛰어올랐다. 삼다수를 비롯해 기능성 음료사업에 뛰어든 광동제약은 전자상거래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며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지난 17일 인수 소식에 주가는 장중 1만34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베이트 규제가 심화된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일단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일으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출경쟁력 확보가 관건
전문의약품이나 백신 등 기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형 제약주들은 수출경쟁력을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내수용 원외처방 시장이 1.7% 성장에 그친 데 비해 의약품 수출은 18억달러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료의약품(API)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주가가 회복세다. 이날 주가(17만3000원)는 전날 대비 1.3% 내렸지만 3개월 최저점(1월8일) 대비 5.4% 오른 수준이다.
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 수출 증대가 예상되면서 주가(13만9000원)가 3개월 최저점(1월8일) 대비 9.8% 상승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내수 기반 중소형 제약회사 대비 수출 기반 실적 개선이 가능한 녹십자, LG생명과학 등 대형 제약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화장품에서 전자상거래까지
바이오주와 제약주는 사업 내용은 비슷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엇갈린다. 제약회사는 주로 합성화학의약품을 제조·판매하고, 바이오회사는 세포·조직 등 인체 성분을 이용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진단기기 등을 만든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바이오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44.0% 상승한 데 비해 제약업종 지수 상승률은 9.8%에 그쳤다.
약만 팔아서는 실적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제약회사들은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개발판매업체 신화아이엠을 인수한 삼성제약이 대표적이다. 덕분에 주가는 연초 대비 55.8%나 상승했다. 국제약품도 화장품업체 코스온과 손잡고 약국전용 화장품을 출시키로 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쎌바이오텍, 내츄럴엔도텍 등 ‘스타 바이오주’를 탄생시킨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제약회사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삼일제약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진단사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3.8% 오른 12만3000원에 마감하며 3개월 최저점(1월26일) 대비 16.5% 뛰어올랐다. 삼다수를 비롯해 기능성 음료사업에 뛰어든 광동제약은 전자상거래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며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지난 17일 인수 소식에 주가는 장중 1만34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베이트 규제가 심화된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일단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일으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출경쟁력 확보가 관건
전문의약품이나 백신 등 기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형 제약주들은 수출경쟁력을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내수용 원외처방 시장이 1.7% 성장에 그친 데 비해 의약품 수출은 18억달러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료의약품(API)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주가가 회복세다. 이날 주가(17만3000원)는 전날 대비 1.3% 내렸지만 3개월 최저점(1월8일) 대비 5.4% 오른 수준이다.
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 수출 증대가 예상되면서 주가(13만9000원)가 3개월 최저점(1월8일) 대비 9.8% 상승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내수 기반 중소형 제약회사 대비 수출 기반 실적 개선이 가능한 녹십자, LG생명과학 등 대형 제약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