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역협회장 취임…"글로벌 기업가 정신 재무장할 때"
김인호 신임 한국무역협회장(73·사진)과 한덕수 전 회장은 각각 행정고시 4회, 8회 합격자로 옛 경제기획원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협회장 이·취임식을 한꺼번에 치렀다. 물러나는 한 전 회장이 “번거롭게 두 번 할 필요 있겠습니까”라고 제안했고, 김 신임 회장이 “좋은 생각”이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무협 직원들은 당초 26일 이임식, 27일 취임식을 준비했다가 이틀 전 동시 진행으로 일정을 바꿨다. 단체장 이·취임식을 한꺼번에 하기는 1946년 무협 설립 이후 69년 만에 처음이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무협 정기총회에서 29대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과거 어느 때보다 통상환경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무역업계나 정부가 모두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업계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정부는 이런 기업인들이 잘 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어려움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의 임기 중 중점 추진 업무로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 확대 지원 △보건의료, 관광, 문화콘텐츠 등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 △규제 완화 △무역 인프라 확충 등을 꼽았다.

김 회장은 1942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했으며 1967년 옛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 철도청장,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공직 퇴임 후엔 10여년 동안 중소기업연구원, 시장경제연구원 등 민간 싱크탱크를 이끌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